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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번호

우편함에 넣은 전도건빵과 전도지. 길거리 전도를 하는 교회 주변 전경. [사진 권경욱]

한걸음, 목요전도☘️

목요일은 전도하는 날입니다. 12월의 첫 날, 1일 목요일에도 어김없이 전도를 하기 위해 교회를 나섰습니다.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5시 이후를 전도 시간으로 잡았습니다. 본래 목요전도로 생각한 시간은 오후 1시 30분입니다. 

목요전도 시간을 저녁 시간대로 변경한 것은 우리교회가 있는 자곡동 특성상, 일과시간에는 자곡동에 거주하는 분들이 머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교회가 있는 자곡동 대부분은 오피스텔입니다. 오피스텔 특성상 젊은 청년, 1인 가구가 많이 삽니다. 모두들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해 집으로 돌아옵니다. 새벽기도모임을 마치고 8시 또는 9시 경에 집으로 돌아갈 때면, 출근을 위해 버스 정류장에 모인 수많은 무리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하여, 목요전도에 있어 생각을 달리 했습니다. 기존에 오후에 하기로 생각했던 것을 변경하여, 퇴근하고 돌아오는 오후 5시 이후로 정한 것입니다. 

오후 5시 미리 준비한 전도지와 전도건빵을 큰 가방에 담아 길거리로 나왔습니다. 산발적으로 퇴근을 하는 주민들, 산책을 하는 주민들 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영하의 온도에 조금은 차가울 수 있는 이 자곡동에 “예수님 믿으세요”라는 이 말이 따뜻한 메시지로 울려 퍼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도를 하며, 이전에 서울광염교회에서 목요전도를 할 때가 생각났습니다. 오전 10시에 전도대원들과 함께 교회에 모여 신승화 목사님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하고 서로를 축복하며 전도 구호를 외치고 길거리에 나가 많은 사람들 사이로 “예수님 믿으세요”라고 전도주보와 전도건빵을 전달했던 그 장면. 그 장면이 떠오른 것입니다. 그 시간 하계역에는 참 사람이 많습니다. 대부분 동네 주민들입니다. 우리교회가 속한 자곡동은 하계동과의 분위기와는 정말 많이 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거리마다 드문 드문 사람들이 오갑니다. ‘하계동은 지하철역이 있어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드문 드문 거니는 길거리 전도를 하다, ‘이렇게 길거리에서만 나눠주지 말고 건물 건물로도 들어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 오피스텔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우편함이 보여, 우편함 하나 하나에 전도지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길거리 전도 때 전도지를 많이 사용한 터라, 얼마 넣지 못하고 돌아섰습니다. 그렇게 건물 밖을 향하던 때, 경비 아저씨 한 분이 “이게 뭐냐?”며 “모두 다 빼라”고 했습니다. 이전 서울광염교회에 머물 당시 아파트 경비 아저씨께 크게 혼났던 경험이 있어, 살짝 겁이 나 얼른 “전도지를 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게 뭡니까?” 경비 아저씨가 물었습니다.

“예, 선생님 이거 교회 전도지입니다. 건빵과 전도지인데, 심심하실 때 보시고 건빵도 간식으로 드세요.” 

“어느 교회입니까?”

“예, 여기 건너편 개척교회입니다.”

“직분이 뭡니까?”

“예, 목사입니다.”

“아이고, 목사님 사실은 나도 장로입니다.”

기독교인이라는 경비 아저씨의 말을 듣고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이내 경비 아저씨가 저에게 “목사님 미안합니다. 제가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라고 말하고 돌아서는 그때, 경비 아저씨께서 “목사님, 잠시 후 제가 퇴근하는데, 그럼 우편함에 넣고 가세요. 제가 아침에 가져가지 않은 전도지들은 수거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씀’했습니다. 경비 아저씨의 말을 듣는 순간, 마음 한켠이 굉장히 뭉클했습니다. 사실 우편함에 전도지를 넣을 때 가장 곤란한 분은 중 한 분은 바로 경비 아저씨입니다. 전도지로 인한 불편함에 대한 민원 대부분이 경비 아저씨께로 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곤란함을 감수할테니, 전도지를 놓고가라니. 제 마음이 뭉클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경비 아저씨의 호의와 사랑을 한껏 마음에 담아 재빠르게 교회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이미 준비 되어 있는 전도지와 건빵을 다시금 더 챙겨 나왔습니다. 큰 부직포 쇼핑백에 가득 넣어 건물을 향해 힘껏 달렸습니다. 우편함에 하나 하나 당당하게 넣은 후, 이 날을 기억하고 싶어 전도지와 전도 건빵을 넣은 우편함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사실 목요전도 때, 이외에도 다른 만남들을 통해 많은 격려를 받았습니다. 이런 만남들을 경험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이 자곡동에 예수님을 전하는 것을 기뻐하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아들 진유가 좋아하는 찬송가 가사 중, “한걸음 한걸음 주 예수와 함께”가 있습니다. 목요전도라는 이 한걸음이, 비록 한걸음이라는 작은 족적일 수는 있으나, 우리 주님과 함께 걷는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이 작고, 티나지 않는 한걸음, 그 걸음 걸음들을 주님과 함께 걷는다는 사실이 이 자곡동에서의 추운 겨울을 지나갈 수 있는 따뜻함이 됩니다. 그 따뜻한 한걸음을 여러분들과 나눕니다. 사랑합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자곡로 191, 상가 3호  커먼그라운드교회 (우편번호 06372) |  cgc@cg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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