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그아침묵상] 8월 27일
[본문말씀]
민수기 28장 1,2절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내 헌물, 내 음식인 화제물 내 향기로운 것은 너희가 그 정한 시기에 삼가 내게 바칠지니라
[묵상]
광야에서 40년,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두고 갈 길 바쁜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께서 ‘매일’의 제사를 말씀하십니다. 아침에 한 번, 해질 때 한 번.
아마 상상해 보건데, 첫해에는 나름대로 신선하고 해볼만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 해 두 해. 해가 거듭될수록 이 제사에 대한 불만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미 이스라엘은 하늘에서 내린 만나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반가워했으나 이후에는 ‘별것도 아닌 음식’으로 치부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반복되는 것에 대해 지루함을 느낍니다. ‘권태감’이라 부르는 것이 그러한 것이지요. 반복되는 일에 한결같은 것을 ‘성실’이라 하고, ‘충성’이라 하는데 사람은 기본적으로 성실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40년이 이를 증명합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이라는 목적을 두고 힘써 고생하는 이스라엘에게 왜 매일의 제사를 말씀하셨을까. 이는 제사의 의미를 생각해 볼 때 이스라엘에게 ‘복음’입니다. 제사란, 하나님을 만나는 행위입니다. 제사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고백합니다. 만남을 통해 관계가 새롭게 되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원하시는 것은 ‘업적’이 아닌, ‘관계’입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는 업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설령 이스라엘이 광야에 있더라도 그곳에서 하나님과 누리는 관계입니다. 하나님에게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드리는 ‘무엇’이 아닌, 바로 이스라엘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존재를 존귀하게 여기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와의 관계를 그 무엇보다 우선시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보다 ‘우리’라는 존재를 이미 존귀하게 보십니다.
그 증거가 바로 십자가입니다. 우리를 존귀하게 여기신 일이 자신의 아들을 내어주신 일이고, 그 아들은 자신을 희생해 우리를 살리신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우리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존재를 가치롭게 여기신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우리는 이미 하나님 앞에서 가치롭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갈 길 바쁘다 여기며 업적을 내기 위해 분투하는 이스라엘을 향해, “업적을 내지 않아도, 나는 너희들을 존귀하게 여기는 하나님이다.”라고 말씀하시고, 그 일이 바로 매일의 제사입니다.
사랑하는 컴그 여러분, 대단한 일을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존귀하게 여기심을 아는 것입니다. 그러할 때, 내일 일을 내일이 염려하게 하며 우리의 일상을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할 때, 우리의 하루에 충성할 수 있으며 성실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루어낸 업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분과의 관계입니다. 그 관계가 일을 합니다. 이를 잘 표현한 나태주 시인의 시를 나누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_나태주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
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자는 말이다
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주고
보듬어 껴안아줄 일이다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내일을 또 믿고 기대해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너, 너무도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기도]
하나님 아버지, 당신이 충분하게 보시니, 나도 내 자신을 충분하게 봅니다. 그 만족 안에서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살겠습니다. 당신이 우리의 복음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