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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번호

[사진출처 Unsplash, 작가 Amos Gwa]

내가 한 일에 대한 보상을 주장하면 초라해진다

[컴그아침묵상] 5월 29일 

[본문말씀]

사무엘하 3장 6-8절

6 사울의 집과 다윗의 집 사이에 전쟁이 있는 동안에 아브넬이 사울의 집에서 점점 권세를 잡으니라
7 사울에게 이 있었으니 이름은 리스바요 아야의 이더라 이스보셋이 아브넬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내 아버지의 과 통간하였느냐 하니
8 아브넬이 이스보셋의 말을 매우 분하게 여겨 이르되 내가 유다의 개 머리냐 내가 오늘 당신의 아버지 사울의 집과 그의 형제와 그의 친구에게 은혜를 베풀어 당신을 다윗의 손에 내주지 아니하였거늘 당신이 오늘 이 여인에게 관한 허물을 내게 돌리는도다

[묵상]

사람의 수고로 세워진 왕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다윗에 대항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움을 받은 이스보셋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보셋을 왕으로 세운 이는 사울의 군사령관 아브넬입니다. 아브넬은 자신이 가진 권력을 바탕으로 이스보셋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웠습니다.
이런 배경을 생각해 볼 때, 이 둘은 굉장히 긴밀한 관계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둘 사이에 균열이 생깁니다. 아브넬이 사울의 첩과 통간한 것입니다. 이스보셋은 자신의 아버지를 모욕한 아브넬을 책망했습니다. 하지만 아브넬은 반성은커녕 이스보셋을 협박합니다. “네가 지금 왕이 된 게 누구 때문인데, 내가 발을 빼면 네가 계속 왕으로 남아 있을 것 같아?”라고 말입니다. 한 나라의 왕에게 이렇게 무례한 말을 내뱉고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게 아브넬이 가진 힘이었고, 그에 대해 어떠한 말도 할 수 없는 게 이스보셋의 무력함이었습니다.

공로가 중심이 될 때 일어나는 일
오늘 본문은 한 공동체에 자신의 공로가 가득해질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해줍니다. 아브넬과 마찬가지로 어떠한 모임이든지 사람의 수고와 헌신이 필요합니다. 가정, 직장, 교회 모든 모임이 동일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모두를 위해 수고하고 헌신할 때, ‘보상’을 생각합니다. 이는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 당연한 요구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보상이 필연적으로 그렇지 못한 상대를 배제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그 모임을 위해 100을 수고한 사람에게 100에 준하는 보상이 오지 않을 경우, 그 사람은 분명 그 모임을 비난하거나, 그 모임에 실망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또는 100에 준하는 수고를 보인 사람들과는 함께하되,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배제하는 경우도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내 수고에 의한 보상을 바라는 사람은 매우 모순적으로 모임을 위해 수고했으나, 수고한 만큼 그 모임을 해롭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수고로 세워진 교회
교회에도 이런 일들이 동일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교회를 위해 수고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수고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그럴 때, 아쉬운 마음이 생깁니다. 또는 교회를 위해 수고한 내용을 가지고 순위가 생깁니다. 그럴 때, 교회를 위해 수고하지 않은 사람은 발언권을 잃게 될 것입니다. “네가 한 것도 없이 뭘 말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이지요.
교회는 나의 수고 아래 사람들을 줄 세우는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오히려 나의 수고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곳입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예수님의 수고로 탄생한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수고보다 더 큰 수고를 한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수고로 우리를 줄 세우시거나, 배제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수고 아래 우리를 초대하시고 이를 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교회는 예수님의 수고를 누리는 ‘은혜’ 공동체입니다.

수고를 주장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
사랑하는 여러분, 교회는 내가 한 만큼 나를 주장하는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그분이 행하신 일을 우리가 누리는 곳입니다. 교회를 위해 내가 수고하고서도 그 수고를 주장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수고와 헌신 그리고 희생은 예수님의 수고와 헌신 그리고 희생의 결과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를 만끽하며 겁을 내지 말고 우리의 수고 아래 교회를 아름답게 가꾸어 나갑시다. 사랑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당신의 수고 아래 사는 삶은 아름답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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